대구상의 조사…상여금도 줄어
대구지역 기업체 76%가 추석때 5일 동안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일 “대구지역 기업체 156곳을 상대로 최근 조사를 해봤더니, 76%가 추석때 5일동안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일 동안 쉬는 곳은 11%, 3일 휴무 7%, 6일이상 쉬는 곳은 3%에 머물렀다.
추석 상여금은 75%가 지급한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조사때보다 상여금을 준다는 기업체가 2.8%쯤 줄었다. 하지만 전체 25%는 추석때 따로 상여금을 받지 못해 빈손으로 명절을 보내야 할 형편에 놓였다. 상여금 지급 규모는 월급의 41%∼60%를 준다는 곳이 26%로 가장 많았다. 21%∼40%씩 주는 기업체는 22%, 20%이하 지급하겠다는 곳도 22%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81%∼100%씩 지급하는 기업체는 19%를 약간 웃돌았고, 100%이상 지급할 예정인 곳은 2.6%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기업체 85%는 상여금과 별도로 직원들한테 선물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물 종류는 생활용품이 가장 많아 55%를 넘었으며, 식품 35%, 상품권 7%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구지역의 기업체 65%는 “지난해 추석때와 견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소악화됐다는기업체들은 44%였지만 20% 이상은 매우 악화됐다고 밝혔다. 체감경기가 좋지않은 이유로 기업들은 ‘내수 및 수출 수요 감소’(54%), ‘자금사정 불안정’(28%),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환경 변화’(8%)를 꼽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서비스업과 건설업과 비교해 체감경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대구지역 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라 자금사정이 좋지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은 55%가 “지난해 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호전됐다”는 반응은 겨우 5%에 불과했다.
박병복 대구상의 과장은 “체감 경기는 상당히 악화돼있지만 추석 상여금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 만은 않다. 실물경기는 아직 심각한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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