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을 판매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두레협동조합에서 지난 26일 ‘땀땀이 공방’ 회원들이 버려진 청바지를 이용해 직접 만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가 버려진 청바지 등을 재활용해 만든 주머니를 폐건전지 수거함으로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재활용품 판매점인 두레협동조합으로부터 폐건전지 수거용 주머니 1650개를 구입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주민에게 나눠줬다고 1일 밝혔다.
고양시는 애초 시범사업으로 올해 300만원을 들여 폐건전지 수거용 주머니 750개를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호응과 효과가 좋아 추경예산 350만원을 편성해 하반기에 900개를 추가 구매했다.
시는 주머니 배포와 함께 폐건전지 20개를 모아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새 건전지 2개와 교환해주는 정책을 병행해 수거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고양시의 올해 8월까지 폐건전지 수거량은 35t으로 지난해 총 수거량(32t)을 넘어섰다.
폐건전지 주머니는 지난해 고양노동복지나눔센터가 여성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개설한 ‘업사이클링’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이수한 주부들이 버려진 청바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업사이클링 기술을 습득한 주부 8명은 지난해 말 ‘땀땀이 공방’을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인 팔찌나 목걸이, 인형, 코사지(코르사주) 등 소품과 파우치, 앞치마, 냄비 손잡이, 가방 등 100여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아들의 청바지가 엄마의 가방으로 변신하는 등 저마다의 사연과 가치를 품고 재탄생한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부족해 판로가 폭넓진 않다.
도기탁(61) 두레협동조합 이사장은 “멀쩡한 청바지가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버려져 자원 낭비가 심각해 이 사업에 나서게 됐다. 공공기관이 구매에 나서주니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현주(48) 땀땀이 공방 대표는 “반듯한 원단이 아니라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해체 뒤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기까지 많은 시간과 품이 든다”며 “싸구려 외국 제품보다 훨씬 의미가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어린이·주민 대상 환경교육과 여성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 이상의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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