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서 선보일 태권도 연무의 모습. 2일 개막하는 대회에는 17개종목 2천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다.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제공
무예의 최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예올림픽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2~8일 청주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세계 87개국 200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해, 17개 종목 1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올림픽 종목인 유도, 태권도뿐 아니라 타이의 무에타이, 중국 우슈, 브라질 주짓수, 러시아 삼보 등 나라별 전통 무술이 망라돼 있다.
사상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한 한국에선 370여명, 우즈베키스탄 84명, 나이지라아 64명, 말레이시아 51명, 인도 47명, 이란 45명 등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34개국, 유럽 25개국, 아프리카 18개국, 중남미 7개국 등 모든 대륙에서 출전한다.
정은천 무예마스터십 경기본부장은 “대회 규모, 참가국 수 등을 보면 명실상부한 무예 분야의 첫 올림픽이다. 전통 무예를 계승 발전하고, 무예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청주 상당산성에서 채화한 성화를 대회 내내 밝히고, 종목별 시상식에선 입상 선수 국기 게양, 금메달리스트의 국가 연주 등도 이뤄진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날마다 금메달 수를 집계해 조직위 누리집 등에 게시할 참이다.
올림픽과 다른 점도 있다. 태권도·유도 등 올림픽 종목은 겨루기를 빼고 품새·격파 등만 경연한다. 대신 무에타이, 킥복싱, 주짓수, 크라쉬 등 대련 종목은 타격 강도 등을 심사해 점수를 부여하는 등 실제 무예 기술을 유도하기로 했다. 우슈 종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하성(22) 선수, 레슬링 선수이면서 종합격투기 선수인 최무배(46·주짓수)씨, 택견 고수 이경희(80·여·택견연무)씨, 킥복싱 세계챔피언 알렉세이 포도세프(키르기스스탄) 등 유명 선수들도 만날 수 있다.
모든 경기는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대회 기간에 대한무도학회 학술회의 등이 이어진다.
허건식 무예마스터십 수석전문위원(예원예술대 경호무도학과 교수)은 “올림픽 때 태권도는 전자호구를 사용하면서 발끝을 호구에 갖다 대기만해도 점수가 올라가 ‘발펜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고, 유도도 정통 업어치기가 아닌 레슬링 비슷한 ‘업어굴리기’ 형태로 기술이 변형됐다. 무예마스터십에는 전자호구가 아닌 심판이 경기를 보면서 채점을 해 실제 타격과 정통 기술이 들어가야 점수가 된다. 올림픽과 다른 박진감과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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