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벽 4시 25분께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남리 5번 국도에서 화원 방향으로 가던 승용차가 도로 오른쪽의 옹벽을 들이받아 승용차에 타고 있던 고등학생 5명이 모두 숨졌다.
119와 경찰 등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승용차에 탔던 한 고등학생은 튕겨 나와 있었고, 나머지 4명은 차 안에 쓰러져 있었다. 승용차를 운전한 최아무개(19)군을 빼고 나머지는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경찰 등의 말을 들어보면, 고교생 5명은 달서구·달성군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일 대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린 뒤 노래방 등에서 어울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승용차 운전은 최군이 했는데, 지난 2월 운전면허를 땄다.
사고지점은 굴곡이 없는 직선 구간이라 평소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승용차는 앞뒤가 심하게 부서졌다. 승용차 앞부분은 진행방향 반대쪽으로 향해 있었다. 목격자는 없고, 사고 난 승용차에는 블랙박스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지점 근처의 폐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하고, 최군의 혈액 분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에는 지난 2~3일 91.5mm의 비가 내렸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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