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다녀온 40대 남성
가족·의료진 등 15명 음성 판정
보건당국, 여행 중 콜레라 감염 추정
가족·의료진 등 15명 음성 판정
보건당국, 여행 중 콜레라 감염 추정
부산에서 올해 네 번째 국내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섰다.
부산시 등 보건당국은 임아무개(47·부산)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콜레라 확진 판정이 났다고 4일 밝혔다.
보건당국의 말을 들어보면, 임씨는 지난달 28일 친구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음날인 29일 오후 6시께 부산 사하구에 있는 한 초밥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2시간 뒤인 같은 날 저녁 8시께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임씨는 지난달 30일 병원을 찾았고,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임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뒤 지난 3일 콜레라 확진 판정을 내렸다. 임씨와 함께 생활한 가족 3명과 여행을 다녀온 친구 2명, 초밥집 직원 6명, 의료진 4명 등 15명은 모두 콜레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콜레라균의 잠복기가 2~3일인 점을 고려할 때 임씨 주변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은 임씨가 필리핀 여행 중에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에 임씨 가검물의 유전자 분석을 요청했다.
콜레라는 균이 분비하는 독소로 발병한다. 날 것, 덜 익은 해산물,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식품 등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쌀뜨물 같은 설사에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복통·발열 증상은 거의 없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손 씻기, 물 끓여 먹기, 음식 익혀 먹기의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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