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안에 조성된 스키점프 경기장 모습. 경기장 밑에 조성된 잔디밭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다.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서 ‘K리그 챌린지 2016’ 개최
올림픽 홍보·K리그 활성화 등 ‘윈-윈 마케팅’
올림픽 홍보·K리그 활성화 등 ‘윈-윈 마케팅’
2018평창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이 프로축구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평창올림픽 홍보 뿐 아니라 케이리그(K-리그) 활성화, 올림픽 사후활용 방안 등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에프시(FC)가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오는 7일 안산에프시, 24일 대구에프시, 28일 에프시안양 등과 잇따라 ‘케이리그 챌린지 2016’ 경기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첫 프로축구 경기가 강원에프시와 부천에프시 사이에서 열려 1000여명의 축구 팬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고정관념을 깨고 경기장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안에 있는 스키점프 경기장(2009년 완공)은 지난 7년 동안 국제대회가 3차례 열렸지만 평상시에는 국가대표 훈련장소나 리조트 방문객들의 볼거리 등이었을 뿐이다. 여기에 2018평창올림픽이 끝난 뒤엔 마땅한 활용방안이 없어 스키점프 경기장을 책임지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였다.
강원에프시 처지에서는 추가로 돈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구장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강원도개발공사도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축구 팬들에게 올림픽도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키점프 축구 경기장은 스키점프대의 착지지역에 넓게 조성된 잔디구장을 활용했다. 봄·여름·가을에는 잔디가 깔려있지만, 겨울에는 눈을 덮어 스키점프장으로 사용한다. 착지지역은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로 조성돼 있어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 축구대회도 열 수 있다. 관객석 역시 스키점프 경기장의 관객석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특히 스키점핑타워 경기장은 한여름에 인기다. 스키점프 경기장이 있는 알펜시아는 한여름 평균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해발 700m에 있다. 첫 경기가 열렸던 지난달 20일에도 서울지역 최고 기온이 34.9도(평균기온 30.1도)까지 치솟았지만 대관령은 최고 26.9도(평균기온 21.9도)에 머물렀다. 여기에 경기장 안에 대형 폭포가 있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이청룡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과 케이리그 경기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겠다. 강원도민은 물론이고 알펜시아 관광객과 축구팬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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