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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홀로 장애아들 키우던 아빠, 안타까운 교통사고

등록 2016-09-06 17:09

아이 태우고 운전하다 불법정차 대형 트럭 들이받아 둘 다 숨져
6일 새벽 1시50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락대로에서 임아무개(47)씨가 몰던 1t짜리 트럭이 4차로에 불법 정차하고 있던 25t짜리 대형 트럭의 뒤를 들이받아 임씨가 숨졌다. 임씨가 운전했던 트럭에 타고 있던 아들(8)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임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기초생활수급자이다. 임씨는 8년 전 베트남 출신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3년 전 아내는 지적장애 2급인 아들과 임씨를 두고 집을 떠났다.

임씨는 아들을 누나한테 맡기고 일을 다녔다. 그러다 지난 3월 부산 강서구의 한 특수학교에 아들이 진학하게 되자 북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일주일에 한 차례 뇌병변 장애 치료센터에 아들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아들을 잘 챙겼다고 유족이 전했다”고 말했다.

25t짜리 대형 트럭의 운전기사 최아무개(50)씨는 이날 인천에서 물건을 싣고 부산에 도착했지만, 공장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사고 현장에서 불법 정차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사고 당시 비상 깜박이를 켜지 않은 채 차량 안에서 쉬고 있었다.

경찰은 임씨가 졸음 운전을 했거나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지점 근처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사고 영상에는 사고 현장 근처에 숙박업소와 가로등이 있어 최씨의 대형 트럭이 잘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의 트럭이 급제동하거나 방향을 바꾸려 한 흔적이 없다. 최씨의 대형 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근처 폐회로텔레비전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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