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친인척까지 가담한 보험사기단 23명 붙잡아

고의로 사고 내고 억대 보험금 챙겨

운전자를 바꿔가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등의 수법으로 억대 보험금을 챙긴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7일,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최아무개(36)씨를 구속했다. 또 최씨의 범행을 도운 아내 서아무개(33)씨 등 친인척·지인 등 2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자신의 선배와 타인명의의 그랜저 대포차량을 타고 지난해 9월7일 새벽 4시께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이화동산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베엠베(BMB) 외제차량을 일부로 들이받아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대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없는 교차로에서 자신의 지인에게 고급차량을 타고 대기하도록 한 뒤,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런 수법으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운전미숙을 가장해 차량을 물에 빠뜨리거나, 굴다리를 들이받는 등으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 2억3천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중고차 딜러와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를 자주 내면 보험사에서 의심을 한다는 것을 알고 아내와 친척, 선후배 등을 사고차량 운전자로 둔갑시켰다. 최씨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험사기가 발각되지 않았다”며 가족과 지인들을 범행에 끌어들여 예행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박승관 경정은 “과거 보험설계사였던 최씨가 교통사고 보험처리 방법 등을 알고 치밀하게 범행해 보험금을 챙겼다. 이런 보험사기는 보험수가를 높여 선량한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므로, 갈수록 지능화하는 보험범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