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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명 사망’ 대구시립희망원 사건, 대구시가 책임져라”

등록 2016-09-07 16:09수정 2016-09-07 16:44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야당 등 38곳, 진상규명 촉구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등 38곳이 7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등 38곳이 7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년 8개월 동안 장애인과 노숙인 등 129명이 숨졌습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주십시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들이 7일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유리과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장애인지역공동체 등 대구지역 시민·복지·장애인단체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대구시당당 등 38곳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달아 열고 “집단시설의 비리가 또 터졌다. 2년8개월 만에 129명이 숨졌다.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폭행 사실과 운영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 시설은 우수 복지시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수많은 조짐이 대구시와 천주교재단에 전달됐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 감독권을 쥐고 있는 대구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다시는 1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은 “사회복지하는 사람들은 대구시립희망원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절망적으로 살아간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는 연간 예산 45억원을 주면서도 문제가 터져도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선 적이 없다. 대구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는 1980년부터 재단법인 대구 천주교회유지재단에 대구시립희망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노숙인 요양시설, 정신요양시설, 장애인거주시설, 노숙인 재활시설 등 4곳에 1214명이 생활하고 있다. 2년8개월 동안 노숙인 등 129명이 숨진 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희망원 안에서 강제노동과 폭행, 갈취, 비리사실 등이 외부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차례에 걸쳐 직권조사를 벌인 뒤 곧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도 지난 1~2일 일부 시설에 조사를 하고, 8~9일에도 전국장애인단체총연합 등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나선다.

김만주 대구시 복지정책관은 “노숙자 등이 몸이 약하고 각종 질환에 취약해 병원에서 대부분 숨졌다. 서울 은평구 등 사정이 비슷한 다른 노숙인 시설에서도 100여명이 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철저히 조사하겠다. 대구시의 조사와 인권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책임 소재를 가려내 관련 직원들을 징계하겠다. 필요하면 수사 의뢰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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