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내수면어업계 9일 훈제빙어와 튀김 30톤 수출
“겨울철 어민들 새 소득원”기대
“겨울철 어민들 새 소득원”기대
물속에서 반짝이는 비늘이 아름다워 ‘호수의 요정’으로 불리는 강원 춘천 소양호 빙어가 다시 일본 땅을 밟는다. 1997년 이후 꼭 20년 만이다. 겨울철 어민의 새 소득원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춘천 소양호내수면어업계는가공한 훈제빙어와 튀김 30t을 9일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8일 밝혔다. 일본인들은 칼슘 함유량이 많아 장수식품으로 인기가 있는 빙어를 ‘와카사키’로 부르며 겨울철 별미로 즐긴다.
일본 수출 재개를 위해 춘천 어업계 어민 21명은 지난 겨우내 빙어잡이에 열을 올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58t을 수출하기로 이미 계약했다. 어민들은 빙어 수출을 통해 매년 수억 원 이상의 가외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며 겨울이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강원 춘천시·양구군·인제군에 걸쳐 있는 한국 최대 인공호수인 소양호에서 난 빙어가 일본으로 수출된 것은 1980년대가 최전성기였다. 특히 100m가 넘는 깊은 수심에서 높은 수압을 견디며 자란 소양호 빙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 해 수출물량만 130여t에 이르렀지만 중국산 빙어에 견줘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쇠퇴하다 1997년 이후 수출길이 막혔다.
어민들은 빙어 판로를 열려고 1998년 빙어 축제를 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지난 빙어축제가 갑자기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민국 춘천 소양호 내수면어업계장은 “소양호엔 빙어가 한가득 있지만 그동안은 마땅한 판로가 없어 빙어가 많이 잡히는 겨울에도 거의 조업을 하지 않았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빙어가 겨울철 어민들의 새 소득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