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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공사장 사고원인 ‘용접 불티’ 추정…고질적 후진국형 사고 언제까지

등록 2016-09-11 16:25수정 2016-09-12 14:09

배관 용접과정 불티가 우레탄폼에 옮겨붙은듯
지하근무자 유독가스 질식 4명 사망·2명 중태
6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김포시 주상복합건물 화재사건은 용접하다 불티가 벽면의 우레탄폼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소방 당국이 추정했다. 우레탄폼은 불에 잘 타고, 불 붙으면 일산화탄소(CO)·시안화수소(HCN) 같은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어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내장재 규제를 하지 않아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단열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화재 원인을 수사중인 경찰은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서와 함께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여, 지하 1층과 주차장의 우레탄폼 벽면 등 연소 잔해물 등을 수거했다.

윤세진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합동감식을 마친 뒤 “지하 2층에서는 연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하 1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은 감정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감정 결과가 나오려면 15일쯤 걸릴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화재는 10일 오후 1시40분께 주상복합건물 지하 공사장에서 배관 용접작업 중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용접 불티가 벽면의 우레탄폼 단열재로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과 2층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4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주검 부검을 의뢰했다.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은 “불붙은 우레탄폼에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우레탄폼 연기는 한 두 모금만 마셔도 바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유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사장에는 40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지하 근무자들은 순식간에 지하를 꽉 메운 유독가스 때문에 대피하지 못했다. 발화 직전 현장을 벗어난 김아무개(47)씨는 경찰에서 “지하 2층에서 배관작업을 하다가 동료를 만나러 지하 1층으로 올라가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불길이 솟아오른 것을 봤다. 소화기로 진화하려 했지만 불길이 커져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포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려 시공사·감리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집중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연면적 1만5900㎡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7년 1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김포/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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