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허수아비 축제 때 단체 참가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드는 모습. 울산 대곡박물관 제공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있는 대곡박물관이 농촌의 가을걷이 철을 앞두고 23~24일 이틀 동안 ‘복면 야왕, 이 들판의 왕은 나!’라는 이름의 허수아비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일반 시민 누구나 참가해 직접 허수아비를 만들고 박물관 주변 농촌의 황금 들판에 전시하는 행사다. 허수아비가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어른들에게는 가을 농촌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소재라는 데 착안해, 2012년부터 해마다 열린다. 대곡박물관은 이 축제를 통해 주변 농촌 마을 주민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는 색다르게 복면 쓴 허수아비를 만들어 우수 작품은 ‘야왕석’에 별도로 전시하기로 했다. 이들 전시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을 관람객들이 뽑고 박물관 누리집(dgmuseum.ulsan.go.kr)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허수아비 만들기는 박물관 앞마당에서 한다. 나무 뼈대와 짚, 천 등 기본 재료는 박물관에서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허수아비를 개성있게 꾸밀 옷과 복면 등 다른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하면 된다. 완성된 허수아비는 23일부터 10월 추수 전까지 박물관 주변 들판에 전시한다.
참가 신청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으며, 21일까지 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
mybak@korea.kr)이나 팩스(052-272-7520)로 보내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신형석 박물관장은 “전시기간 박물관 주변은 온통 허수아비 전시장으로 변신하게 된다. 가족이 함께 참가해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허수아비를 만들며 가을 정취를 느끼고, 풍년을 기원하는 농부의 심정도 헤아려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52)229-4783.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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