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월 와석2리에서 첫 안전더하기 마을 개소
17년된 낡고 좁은 경로당 새 단장
태백·인제 경로당 공동 생활터로
17년된 낡고 좁은 경로당 새 단장
태백·인제 경로당 공동 생활터로
강원 산골 마을에 지진·폭설 등 재해에도 끄떡없는 안전 생활터가 들어섰다. 강원도와 삼성사회봉사단, 대한적십자사는 20일 오전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2리에서 ‘더 안전한 공동 생활터, 안전더하기 마을’ 개소식을 했다. 강원도와 삼성,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8월 안전 마을 조성 협약을 했으며, 1년여만에 첫 마을을 선보였다.
안전더하기 마을은 지진과 폭설 등 자연재해로부터 마을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을에 ‘더욱 안전한’ 공동 생활터를 만드는 것이 뼈대다. 농촌의 주거시설은 상당수가 낡아 지진과 폭설 등 재난이 발생하면 붕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시·군 등 지자체가 안전 취약 마을을 선정하면, 재난구호 전문기관인 적십자사가 폭설·지진 등 재해에 견딜수 있게 설계한 ‘강원도형 안전 공동 생활터 표준안’대로 마을에 공동 생활터를 짓는다. 필요한 예산은 삼성이 부담한다.
공동 생활터는 평상시에는 마을회관 등 공동생활시설로 쓰이고, 지진과 폭설 등 재난이 나면 대피소로 변신한다. 2~3주 정도의 고립에 대비해 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 등이 갖춰져 있으며, 자동 심장 충격기 등 응급의료기기와 생활필수품도 갖췄다.
이날 문을 연 영월 공동 생활터는 17년이 된 낡고 좁은(80㎡) 경로당을 146㎡ 규모로 새로 단장한 것이다.
2호 안전더하기 마을은 다음달 착공된다. 20년이 된 조립식 건물인 태백시 문곡소도동 혈동경로당을 허물고 내진 설계를 반영한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을 참이다. 이어 인제 기린면 진동리 마을회관과 강릉 성산면 어흘리 경로당도 내년 6월까지 공동 생활터로 거듭난다.
최용원 강원도청 예산과 주무관은 “강원도는 겨울철 폭설로 일주일씩 고립되거나 주택 붕괴 사고 등이 자주 일어난다. 강원도는 최근 지진이 잇따르는 경북 경주와 가까워 지진 안전지대로 보기 어렵다. 민·관이 힘을 모아 산골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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