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충북청장 서울청장 내정되면서 역대 청장 주목
구은수·김용태·한진희 등 역대 충북청장 줄줄이 서울로
구은수·김용태·한진희 등 역대 충북청장 줄줄이 서울로
김정훈 충북지방경찰청장(30대·치안감)이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내정되면서 충북이 서울로 가는 등용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 19일 경찰인사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장에 내정됐다. 최근 10년 사이 충북청장을 지낸 이 가운데 네 번째 서울청장 등극이다. 앞서 한진희(19대·2006년), 김용판(24대·2010년), 구은수(26대·2012년) 전 충북청장이 서울청장에 올랐다. 이상원 현 서울청장은 충북청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충북 보은 출신으로 진천경찰서장을 지냈다.
대구 출신 김용판 전 청장을 빼면 모두 지역 출신이다. 김정훈 청장은 제천, 한진희 전 청장은 영동, 구은수 전 청장은 옥천이 고향이다.
이들 모두 충북청장을 지내고 경찰청 본청 국장으로 옮겨 숨을 고른 뒤 서울청장에 올랐지만 김 청장은 충북청장에서 단숨에 수도 서울의 치안 총수가 되면서 파격인사라는 평도 받는다.
충북은 그동안 경찰 조직에서 변방으로 불렸다. 인구도 충남(208만)·전남(190만)·전북(186만)보다 못한 150만명 남짓한 데다 치안 수요 또한 많지 않았다. 증평군은 아직 자체 경찰서가 없을 정도다. 인구만 990여만명에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인 서울과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충북을 거쳐 간 역대 청장들은 서울청장 말고도 두루 요직에 진출했다. 이성한(25대) 전 청장이 경찰청장, 이철규 전 충북청장(23대)은 경기청장, 윤종기 전 충북청장(28대)은 인천청장에 올랐다.
충북경찰청의 한 간부는 “훌륭한 분들이 충북에 왔기 때문에 더 좋은 자리로 갔다. 경찰 조직도 과거 영호남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했지만 탕평 차원에서 중간지대인 충청 등의 발탁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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