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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효자, 산송이값 폭락에 경북 농민들 한숨

등록 2016-09-21 17:08수정 2016-09-21 22:30

날씨 덕 생산량 늘어 출하 가격 하락…소비자가도 떨어질 듯
가을철 농가에 짭짤한 소득을 안겨주는 자연산 송이버섯값이 폭락해 농민들 얼굴에 시름이 가득하다.

21일 경북 지역 산송이 주산지인 영덕 지역 농민과 산림조합 쪽 말을 종합하면, 전날 산림조합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산송이는 1㎏에 21만6천원에 팔렸다. 18일 첫 공판 때의 24만6300원에서 더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때 가격 31만2천원에 견주면 10만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봉화군에서도 지난 19일 첫 공판 때 1등급 산송이 가격이 1㎏에 24만원까지 떨어졌다. 꼭 1년 전의 가격 45만원에 견줘보면, 절반 가까운 폭락이다. 울진에서도 지난 17일엔 1등품 첫 공판가격이 1㎏에 30만1900원에 결정됐지만 하루 뒤에는 18만6900원으로 급락했다.

원인은 좋은 날씨 탓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폭염에 생산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이달 들어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산송이는 농사철이 끝나는 이맘 때부터 한달여 동안 수확한다.

한해 산송이 100㎏씩을 수확하던 이원용(60·영덕군 지품면)씨는 “농민들이 송이철만 기다리고 있는데, 가격이 계속 떨어져 걱정이다. 영덕 같은 작은 지역에서는 산송이 가격이 좋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송이가 흉작이면 지역경제도 덩달아 침체한다. 한해 30∼40㎏씩 수확하는 일부 농민들은 생계를 산송이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산송이를 수확하는 농민은 대략 4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엄태인 경북도 산림경영계장은 “산송이는 순수한 자연산이라 생산량에 따라 가격등락의 폭이 심하다. 산송이값이 폭락할 때는 그냥 바라볼 뿐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도매상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밝혀 이달 말쯤 산송이가 도시에 대량 공급될 때는 소비자들이 싼값에 산송이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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