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회는 21일 오후 강원 원주 상지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쪽이 한의대 인증평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무기한 수업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회 제공
강원 원주 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폐과 위기에 처했다며 무기한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상지대는 김문기 총장이 복귀한 뒤 상지학권 이사회, 대학 경영진 총사퇴 촉구 등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회는 21일 오후 강원 원주 상지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을지, 학과가 언제까지 존재할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학교 쪽이 한의과대학 인증평가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수업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학생회는 지난 19일 총회를 열어 58.3%의 찬성으로 무기한 수업거부를 의결한 바 있다.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나선 이유는 내달 20일 예정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평가 때문이다. 인증을 받지 못하면 국가시험을 응시할 수도 없고 신입생 모집 정지와 학과 폐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지대 한의과대학은 부속 한방병원의 병상 수가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임상교수도 부족해 기본적인 인증평가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처지다.
학생들은 학교 쪽이 한의대 인증평가에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샘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은 “한의대 인증평가와 관련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기한이 넘도록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본분인 공부를 하지 않고 수업거부를 할 수밖에 없도록 내몬 학교 쪽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의과대학 학생회는 앞으로 교육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상지대 한의과대학 문제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펼 참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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