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한 제8회 디엠제트(DMZ)국제다큐영화제가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막이 오른다. 개막식이 민간인출입통제선 안 미군반환기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영화제는 29일까지 8일 동안 고양, 파주, 김포, 연천 등지에서 36개국 11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정수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 날>이다. 인민군이었던 감독의 외할아버지가 남한에서 전쟁 포로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남한에 정착하고 끝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의 ‘신진 다큐멘터리작가’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섹션은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전망을 제기하는 ‘디엠제트 비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록한 일본, 중국, 대만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이다. 상영작은 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김포아트홀, 연천 수레울 아트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식에는 디엠제트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씨를 비롯해 이재홍 파주시장, 허진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진모영 감독, 오멸 감독과 시민 700여명이 참석한다. 개막식 참석자 중 일부는 캠프 그리브스 유스텔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 디엠제트 팸투어에 참여한다.
개막식에 이어 민간인출입통제선 최북단 마을인 대성동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제작한 영상 ‘통일에 대한 짧은 생각’이 상영되고, ‘남북 청소년 공동 오케스트라’를 추진 중인 린덴바움 오케스트라와 탈북청년합창단인 ‘하나 통일원정대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역대 최다인 105개국, 1290편이 출품된 올해 디엠제트다큐영화제는 관객 3500여명의 조기예매로 14회차 영화까지 매진을 기록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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