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시설 부족 등 이유…버스 환승제에 대한 인식 바뀌는 게 관건
전북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버스 환승제를 뼈대로 10월부터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시행하려 했지만 버스 환승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내년 2월 말로 연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노선개편은 지·간선제 운용과 종전 전주 덕진구 팔달로 중심의 노선변경이 핵심이다. 지·간선제는 두 지자체의 주요지점을 잇는 팔달로와 백제로 등 간선도로에 간선버스를 운행하고, 간선도로 교차지역의 환승 지점에서 각 마을로 연결된 노선에는 지선버스(마을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1단계로 완주군 삼례읍·이서면에 지·간선제를 시범 운영한 뒤, 봉동읍·구이면·소양면에도 실시할 계획이다.
두 지자체는 2004년 1월 지·간선제를 처음 시행했으나 2주일 만에 실패한 이후 그동안 몇 차례 시행을 도모했다. 하지만 요금체계가 달라 추가 요금 문제가 발생하는 데다, 교통카드가 활성화하지 않아 환승에 불편이 컸고, 환승 대기시설이 미흡했으며 홍보도 부족해 실패했다.
그동안 전주시는 지난 7~8월 지역순회 방문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완주군도 지난달 노선개편 해당 마을을 찾아 주민 건의사항을 들었다. 두 지자체는 환승 거점에 교통 도우미를 배치하고, 마을주민이 요구하는 새벽 시간대엔 환승 없이 직통 연결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범 전주시 노선개편 태스크포스 팀장은 “개편이 이뤄지면 통행시간을 단축하고, 승용차 운전자도 버스로 교통수단을 전환할 것이다. 성공의 관건은 어른들이 버스 환승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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