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어머니와 딸이 숨진 채 발견되고 아들은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21일 낮 12시56분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 안에서 ㄹ(26·여)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발견 당시 ㄹ씨의 주검은 거의 백골 상태였으며 이불과 비닐로 싸여 있었다.
앞서 ㄹ씨의 어머니 ㅈ(52)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20분께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근처 낙동강에서 물에 떠 숨진 채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휴대전화와 돈이 든 지갑을 갖고 있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ㅈ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ㅈ씨의 늦둥이 아들 ㄹ(14)군은 지난 15일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된 상태다. 아파트 식탁에서는 ㄹ군이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사라진 ㄹ군을 찾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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