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 50일 만에 승객 500만명을 넘어섰다.
개통 직후 잇단 장애로 ‘사고철’이란 오명을 들은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 50일 만에 승객 500만명을 돌파해 개통 초기 승객 유치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2호선 이용 승객이 개통일인 7월30일부터 9월17일까지 50일간 510만1949명에 달해 하루 평균 10만2039명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27개 역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은 검단사거리역(37만3천명), 서구청역(35만6천명), 주안역(34만1천명), 모래내시장역(34만1천명), 시민공원역(28만3천명) 순으로, 서구 주민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는 인구가 50만명에 이르지만 전철 교통망이 부족해 그동안 주민 불편이 컸다. 양방향 종점인 운연역과 검단오류역 승객은 각 3만2천명, 6만9천명으로 최저 승객 1·2위를 기록했다.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인천지하철 2호선은 무인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개통 첫날에만 6건의 장애를 일으키며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단전, 열차 고장, 신호 장애, 유아 발빠짐 등으로 10분 이상 지연 운행된 사고만 11건에 달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일 사장과 핵심 기술자 12명이 조기 안정화 전담팀을 꾸려 시설물 보완·개선에 나섰다. 우선 출입문 열림시간이 짧아 끼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차시간을 환승역 35초, 일반역 25초로 각 5초씩 늘렸으며, 장애물 감지 시 열림 반복 횟수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과 유아 발빠짐 방지를 위해 승강장과 열차 간격을 5cm 이내로 조정하고,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기존 장애인석의 접이식 의자를 없애고 안전바를 새로 설치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2량으로 편성된 '꼬마열차'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며 “인천지하철 2호선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시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