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고층건물이 바람장과 기압 변화 등 변화 일으켜 해안침식 유발 가능성
2018평창겨울올림픽 영향으로 강원 강릉 경포해변 등에 불고 있는 고층건물 신축 붐이 동해안 해안침식을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강원도 조사를 보면, 동해안 해안선 372㎞가운데 41㎞(11%)에서 해안침식이 일어났다.
강릉시는 김인호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제출한 ‘경포지구 해안선변화 정밀모니터링 연구개발용역 보고서’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고 26일 밝혔다. 강릉시는 해안 산책로 붕괴 등 해안침식 사고가 잇따르자 2013년 김 교수에게 사천항~강릉항 구간(9.17㎞) 8개 해변의 해안 침식 실태 조사를 맡겼으며, 김 교수는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경포와 강문 등에 건설되고 있는 고층 해안 건축물은 바람장(일정한 공간에서의 바람의 분포 상태)과 국지적 기압이 변화를 일으켜 해안침식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공사를 하면서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강릉의 대표 해변인 경포해변을 포함한 순포해변, 사근진해변 등은 다행히 해안선 변화가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천해변 등 일부 해변은 백사장이 지속해서 줄고 있고 해변 군부대를 뒤쪽으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할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호 강릉시청 해양수산과 주무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항만·어항개발과 해안도로 개설 등 각종 인공구조물 설치에 의한 난개발 탓에 해안침식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다양한 침식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주변지역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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