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지역에 서식하는 저어새의 모습. 전북녹색연합 제공
환경단체가 새만금 지역에 서식하는 저어새 보호를 위해 새만금산업단지(3공구)의 공사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를 새만금지방환경청 등에 요구했다.
전북녹색연합은 28일 “새만금 갯벌이 국제적인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저어새의 중요한 서식지임이 확인됐다. 새만금지방환경청과 새만금개발청은 보호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문화재청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각각 위치 추적장치 부착을 통한 이동경로 확인과 조류 동시 총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만금 지역이 저어새의 중요 서식지로서 한반도 남부에 서식하는 저어새(249개체)의 절반이 넘는 136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체가 감소하는 이유는 새의 서식지인 갯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새만금생태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새만금 방수제 공사로 저어새 서식지는 2012년 약 96.2㎢에서 현재 약 19.6㎢로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문화재청에서 새만금 갯벌이 저어새 서식에 매우 중요한 공간임을 확인하고, 갯벌 보존을 위해 새만금개발청에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 저어새 보호를 위해 새만금 수라갯벌(비응도와 내초도 하제 사이에 위치)의 보존대책이 절실하다. 새만금환경청과 새만금개발청은 이 문제를 미온적 태도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저어새는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 등에서 번식하며, 한국과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겨울을 난다. 2014년 조사에서 지구상에 2726개체가 생존한 확인됐다. 국내 개체수의 90% 이상이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조류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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