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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녀 사망사건 실종 아들, 끝내 주검으로

등록 2016-09-28 15:00수정 2016-09-28 15:31

경찰, 대구 달성군 낙동강 사무진교서 주검 발견
엄마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실종 상태이던 막내 아들도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8일 오전 11시10분께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남자 어린이 주검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은색 바지에 누런색 상의, 파란색 운동화 차림을 한 주검은 다리를 여덟 팔자 모양으로 접고 하늘을 향한 채 부유물 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고령소방대 소속 구조대원들이 인근을 수색하던 중 찾아냈다.

경찰은 이 주검이 실종된 류정민(10·초등학교 4년)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당시 옷가지와 신발 등으로 미뤄 주검이 류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류군은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어머니 조아무개(52)씨와 함께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집을 나선 뒤 자취를 감췄다.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갈아 타고 팔달교 다리 부근에 내린 뒤부터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류군이 살던 아파트 식탁에선 ‘내가 죽거든 십자수, 종이접기를 주변에 나눠줘라’는 쪽지 형태의 유서가 발견됐다.

앞서 어머니 조씨는 지난 20일 낙동강 고령 대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류군의 주검이 발견된 곳에서 하류 쪽으로 10㎞쯤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당시 골절 등 외상은 없었고, 지갑에는 휴대전화와 돈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조씨가 아들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의 큰딸(25)도 하루 뒤인 지난 21일 낮 12시56분쯤 가족과 함께 살던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 안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백골 상태로 이불과 비닐에 쌓여 있었다. 사망 시점이 최소한 1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8년 전 이혼한 조씨는 큰딸과 막내아들을 데리고 살았다. 이혼한 전 남편은 작은 딸과 살고 있다. 조씨는 학습지 교사로 생계를 이어갔고, 첫째딸은 뚜렷한 직업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신질환을 앓던 어머니 조씨가 딸과 아들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백골 상태인 딸의 주검을 국립과학연구원에 맡겨 정밀 조사 중이다. 또 아들의 주검도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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