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원불교 성주성지 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성주성지에서 성지수호를 위한 평화의 기도식 등을 열고 있다. 원불교 제공
30일 국방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 재발표를 앞두고 후보 지역인 경북 성주와 김천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 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골프장)을 새로운 사드 배치지역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성주 골프장은 성주와 김천 경계지역에 있는 데다 근처에 원불교 성지까지 있어, 성주·김천 두 지역 주민과 원불교 쪽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사드 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대성·이순식)는 29일 저녁 7시 김천시 평화동 김천역 광장에서 40일째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1일부터 날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요즘 700~1000명이 참가한다. ‘성주 롯데시시(CC) 사드 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위원장 나영민·백성철·이재성·육광수·권시태)도 지난 24일 김천시 삼락동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주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김천투쟁위는 ‘성주 골프장 사드 배치 반대’를, 김천시민대책위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김대성 김천시민대책위 위원장은 “만일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배치가 결정된다면 김천은 난리가 날 것이다. 당연히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저녁 7시30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는 주민들이 79일째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7월13일부터 날마다 열리는 촛불문화제에는 요즘 400~800명이 모인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지난 12일 일부 투쟁위원들의 표결로 투쟁위 해체를 의결했지만, 다른 투쟁위원들과 주민들이 무효를 선언하고 투쟁위를 새롭게 꾸렸다. 성주투쟁위는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배윤호 성주투쟁위 위원장은 “사드가 성산포대에 배치되든 성주 골프장에 배치되든 성주투쟁위는 계속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 성주 골프장도 성주이며 대한민국이다”고 말했다.
원불교 쪽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성주 골프장에서 3㎞ 남쪽에는 원불교 성주성지가 있다. 원불교는 지난 23일 ‘원불교 성주성지 수호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어 지난 28일에는 성주성지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지수호를 위한 평화의 기도식을 열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했다.
롯데상사㈜가 소유하고 있는 성주 골프장(면적 82만㎡)은 기존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읍 성산리 성산(389m)에서는 북서쪽으로 20㎞ 떨어져 있다. 하지만 성주 골프장 바로 북쪽이 김천 농소면과 남면이다. 성주 골프장 8㎞ 북쪽에는 1만3000여명이 모여 사는 김천혁신도시(율곡동)가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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