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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종이’ 원주 한지 품고 오사카로 간 ‘민주 투사’

등록 2016-10-03 19:20수정 2016-10-03 21:57

이창복 이사장 설립 한지개발원
일 오사카서 10~22일 한지문화제
㈔한지개발원은 1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2016오사카한지문화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이창복 한지개발원 이사장. 한지개발원 제공
㈔한지개발원은 1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2016오사카한지문화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이창복 한지개발원 이사장. 한지개발원 제공

“한지는 우리 민족이 1600년 넘도록 지켜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한지의 예술·상품적 가치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널리 알려 제2의 한류 상품으로 키워야 합니다.”

오는 1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2016오사카한지문화제’가 열린다. 오사카는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집당한 한국인 등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곳이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이창복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지개발원이 주최하는 행사다.

이 이사장은 원주 한지의 산증인이다. 원주는 예부터 한지 원료인 닥나무가 지역 주산물이라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에 있는 등 한지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종이에 색을 들이는 300여 종의 색한지로 유명했다.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이 이사장은 2001년 한지개발원을 설립했다. 이후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해마다 대한민국한지대전을 열고, 원주에서 한지문화제도 열고 있다.

오사카한지문화제는 한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한지개발원은 2005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한지문화제를 연 바 있다. 오사카 행사는 8번째 국외 한지문화제다.

그는 “오사카에는 조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 몇년 한류가 주춤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한지문화제가 한류 확산의 새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사카한지문화제를 추진한 또다른 이유는 동양의 전통종이하면 일본 종이(화지)로 통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했다.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파된 종이를 고구려 스님 담징이 610년 일본에 전했죠. 그뒤 고구려 출신 고선지 장군에 의해 다시 서양에 전파됐습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전통종이와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사카 행사는 한지 패션쇼와 전시회, 워크숍 등으로 구성됐다. 개막 특별행사로 마련된 한지 패션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파리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박람회)에 참가한 이진윤 디자이너가 현대 패션의 영역으로 확장된 한지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전시회엔 조선시대 한지공예유물과, 유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지공예작품, 닥종이 인형, 조형물 등 34명의 작가가 참여한 81개 작품이 전시된다. 워크숍은 세미나 형식에서 벗어나 닥종이 인형 만들기와 한지공예품 만들기 등 직접 한지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이사장은 “기록을 천년 이상 보존할 수 있는 한지는 1600년 이상 한지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한국인의 특성을 닮았다. 오사카 동포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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