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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 진압 당시 “선봉장 이규태, 일본군 장교에게 지휘받아”

등록 2016-10-05 13:51수정 2016-10-05 21:29

2011년 발견된 총 10권짜리 <갑오군정실기>
농민군 진압기구 ‘양호도순무영’ 활동 담겨
일본군에 넘어간 진압작전권 문서로 재확인
동학 지도자 김개남 처형과정도 자세히 기록
기념재단, 6일 국립고궁박물관서 학술대회 개최
모두 10권으로 이뤄진 <갑오군정실기>에 동학농민혁명 진압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의 조직과 활동이 자세히 나온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모두 10권으로 이뤄진 <갑오군정실기>에 동학농민혁명 진압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의 조직과 활동이 자세히 나온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조선왕조가 설치한 기관에서 작성한 문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진압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의 조직과 활동이 명확히 드러났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9월 재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조선이 설치한 양호도순무영의 조직과 활동을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명백히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양호도순무영에 대해 자료로 자세히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10권, 923쪽으로 이뤄진 <갑오군정실기>(음력 1894년 9월22일~12월27일)는 진압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이 주고 받은 문서를 정리한 것이다. 일본으로 간 문화재를 반환받는 과정에서 2011년 그 존재를 확인했고,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자료를 보면, 양호도순무영의 직제와 인원이 자세히 나온다. 한성부에 설치된 이 진압기구는 책임자인 도순무사 신정희를 제외하고, 중군·종사관·참모사·참보관·별군관·대솔군관 등 모두 55명 이름이 적혀있다. 도순무영이 경군의 모든 병영을 총동원하는 체제로 운영했다.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많이 기록된 <갑오군정실기>의 내지 모습.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많이 기록된 <갑오군정실기>의 내지 모습.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특히 농민군 진압작전권을 도순무영이 아닌 일본군이 가졌다는 점도 문서로 다시 확인됐다. 자료에는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가 같은 시기에 남하하게 되자 사정이 또 달라졌다.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 소좌가 경군 지휘권을 장악하자 선봉장 이규태도 그의 지휘를 받도록 한 것이다. 이규태는 경군 다른 파견군을 지휘통제하면서 일본군 장교에게 다시 지휘를 받는 위치로 전락했다”고 나온다.

삼남지방(전라·충청·경상)에 비견될 만큼 활발했던 황해도 동학농민군의 활동도 기록돼 있다. 1894년 10월25일부터 11월4일까지 해주성을 점령한 날짜를 확정할 수 있고, 황해도 농민군은 최시형이나 전봉준과 관련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도 나온다.

혁명지도자 중 한 사람인 김개남의 처형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김개남은 체포돼 전라감사 이도재에게 전주 서교장에서 참형을 당한 뒤 서울로 이송돼, 1894년 12월24일부터 27일까지 만 3일동안 서소문 밖 네거리에 효수됐다고 나온다. 효수를 주도한 것은 양호도순무영이고, 이 기구는 12월27일 해산됐다.

이병규 연구조사부장은 “번역을 이미 완료했고 다음달 도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동학농민혁명의 재인식’을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를 통해 혁명의 연구지평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가 6일 오전 9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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