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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고 부촌’ 마린시티 태풍만 오면 월파, 왜?

등록 2016-10-05 17:48수정 2016-10-05 21:24

방수벽 높이자는 구청에 주민과 상인들 ‘해운대 바다 안보인다’ 반대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매립지 마린시티. 부산 최고의 부자 동네로 알려진 이곳은 태풍이 올 때마다 바닷물이 방수벽을 넘어오는 월파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마린시티에는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길이 780m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있는 높이 1.2m가량의 해안 방수벽을 넘었다. 파도는 초고층 건물 저층과 사이 도로까지 들이닥쳤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까지 겹치면서 월파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마린시티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 태풍 등으로 인한 월파 피해가 잦은 곳이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넘어온 파도로 마린시티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수백여대가 침수됐다. 2010년 태풍 ‘뎬무’와 2012년 태풍 ‘볼라벤’·‘산바’ 때도 이곳의 건물과 상가 등이 월파 때문에 100억 원대의 손해를 입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2010년 ‘마린시티 해안방제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방수벽 높이를 3.4m까지 올리기로 했다. 방파제 높이와 방수벽을 합한 높이가 8.5m이면 태풍 등으로 인한 월파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린시티 주민들과 근처 상인들은 높아진 방수벽 때문에 해운대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해운대구는 2012년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마린시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끝에 마린시티 방수벽 높이를 1.2m 올리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12월 공사를 마쳤다. 방파제 높이와 합하면 6.3m이다. 해운대구의 ‘마린시티 시설물 보강 실시설계’에는 방파제·방수벽 높이를 6.3m로 하면, 태풍 ‘매미’ 기준으로 월파량이 60%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마린시티의 방파제와 방수벽은 여전히 태풍 등으로 인한 월파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또다시 세금 투입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부산 대표 관광지이자 주거지라는 점을 들어 마린시티 앞바다에 초대형 해상 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020년까지 국·시비 등 655억원을 들여 길이 650m의 방파제와 길이 690m의 친수형 호안을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운대 일대를 해일 피해 위험지구로 지정하려는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상 방파제 설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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