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시행, 한글 교육 시수 27시간에서 55시간으로 확대 등
강원도교육청이 570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치겠다”고 선포했다. 한글 선행 교육을 없애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교육격차도 해소하려는 뜻을 담았다.
강원도교육청은 2017학년도부터 학교에서 한글 교육을 책임지는 ‘한글 교육 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한글 교육 책임제는 사회적·경제적 소외 등의 이유로 취학 전 사교육 등을 통해 한글을 익히지 못한 학생이 학교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폐단을 없애려는 뜻이다. 강원교육청 조사를 보면, 현재 강원도내 1학년 학생(1만2194명) 가운데 한글을 모르는 학생은 3.6%(442명)였다.
강원교육청은 내년부터 ‘3단계 조기개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1단계로 현행 초등 1학년 한글 교육 시수를 27시간에서 55시간으로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글 교육 전문가 연수과정 운영 △한글 지도 자료 개발 △초등 1~2학년 담임 연임제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2단계로 한글 익힘이 더뎌 기초학습 부진에 빠질 우려가 있는 학생이 있으면 전문가로 이뤄진 기초학습지원단이 한글 교육을 돕는다. 3단계에선 난독증 등의 문제가 생기면 학습클리닉센터·병원 등이 전문 진료를 지원한다.
또 자원봉사단을 꾸려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자녀 등이 많은 유치원 등에 찾아가 동화책 읽어주기 활동을 펴기로 했다.
천미경 강원도교육청 교육과정 과장은 “그동안 한글을 익히지 않고 입학한 학생은 교실에서 충분한 학습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한글 교육 책임제가 자리 잡으면 취학 전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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