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을 미리 유출한 대학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가공무원 5급 2차 시험 합격자 공식 발표에 앞서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누리집에서 합격자 명단 유아르엘(URL, Uniform Resource Locator)을 찾아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학원생 ㄱ(23)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유아르엘은 인터넷에 올리는 자료들의 주소를 말한다.
경찰조사 결과, 인사혁신처는 애초 지난 5일 오전 9시에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하고 전날인 4일 오후 5시27분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누리집에 합격자 발표 공고문과 합격자 명단 첨부 파일을 예약 등록했다. 컴퓨터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ㄱ씨는 몇 단계를 거쳐 4일 오후 4시40분께 예약 등록돼 있던 합격자 명단을 찾아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인사혁신처는 자료가 유출된 뒤 수험생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하루 앞당겨 4일 오후 6시44분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ㄱ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수했다. 경찰에서 ㄱ씨는 “아는 이가 이 시험에 응시했는데 결과가 궁금해 합격자 명단을 찾아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리집 운영 원리를 알면 유아르엘을 찾아 자료를 보는 것은 쉽다. 인사혁신처가 합격자 명단을 예약 등록하는 과정에서 보안 설정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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