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 선포식과 밥상연탄은행 재개식
“연탄 한장을 후원할 수 있는 600원으로 따뜻한 사회 만들 수 있습니다.”
해마다 에너지 빈곤층의 따뜻한 벗이 돼 준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이 다시 불붙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11일 오전 10시 강원 원주 복지관에서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 선포식과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허기복 목사가 만든 밥상공동체는 2002년부터 사랑의 연탄 나누기 ‘연탄은행’ 운동을 펴고 있다. 연탄은행 사업은 현재 원주 등 전국 31곳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까지 퍼져 에너지 빈곤층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상지대 학군단과 복지관 노인 등이 주변 이웃 3가구에 150장씩 연탄을 배달한다. 2016년 겨울 첫 연탄 나눔 활동이다. 연탄 전달뿐 아니라 나눔 장터도 열린다. 지역주민들이 물건을 가져와 직접 판매하고 수익 일부를 연탄 은행에 후원하는 행사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홀몸노인과 노숙인 등이 지난 1년 동안 한글 교실과 컴퓨터 교실 등에서 배운 결과물을 전시하는 ‘어르신 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밥상공동체가 내년 3월까지 원주지역 빈곤층에 지원하려는 연탄은 40만장(2000가구)이다. 지난해에는 1530가구 30만1630장을 전달했다. 밥상공동체는 올해 모은 성금으로 2만7000장의 연탄을 사들여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부론면과 신림면, 소초면 등 농촌 지역 130가구에 우선 지원할 참이다.
하지만 밥상공동체는 연탄값이 올라 고민이다. 올해 연탄 소비자 가격은 7년 만에 개당 500원에서 573원으로 14.6% 인상됐다. 게다가 기업·개인 등의 후원은 점차 줄고 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장은 “밥상 연탄 은행 재개식은 추운 겨울에 연탄을 쓰는 가정을 함께 보듬고, 봉사자들에는 참여와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하는 출발점이다.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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