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생 등이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팟캐스트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제공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면 어떨까요? 그러면 좋겠다는 친구들과 학교 주변 분식집을 얘기해 보겠어요.”
전북도교육청 학생기자단 팟캐스트 동아리 ‘JB하트’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북(JB)이 하나되는 팟캐스트’라는 뜻의 이 동아리는 청소년이면 쉽게 공감할만한 주제를 다룬다.
구성원 11명 대부분은 지난해 활동한 제6기 전북교육청 학생기자단 출신이다. 1년 동안 학생기자단 활동에서 아쉬움을 느낀 친구들이 모여 청소년 이야기를 색안경을 끼지 않고 진솔하게 들려주고 싶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아나운서나 라디오 디제이 같은 꿈 보다는 청소년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싶어 모였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교 2년까지 연령층이 다양하고, 전주를 비롯해 군산·부안·순창·정읍 등에서 산다.
지난 3월부터 미디어를 쉽게 배우도록 돕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라디오 녹음방법과 진행과정 등을 교육받았다. 지난 7월부터는 스마트폰 앱 ‘팟빵’을 통해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다가오는 여름방학,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30분16초), ‘리우올림픽 특집, 대한민국 치어럽’(30분19초),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5분37초), ‘진로선택, 우리들의 꿈을 찾아서’(14분30초) 등 모두 4편을 제작했다. 내년까지 모두 9편을 만들 예정이다.
소재 선정은 되도록이면 쉬운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소재를 확정하면 사회자 뿐만 아니라 장비를 다루는 엔지니어 등으로 나눠 구실을 분담한다. 달마다 1~2회 녹음을 진행하며 전주시민미디어센터가 스튜디오와 장비 등을 지원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는 30분 동안 녹음을 마치고 파일을 확인해보니 저장이 안 돼, 다음날 다시 녹음을 해야만 해서 무척 속이 상한 경험이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적인 제약이다. 여러 지역에 살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지만 매달 1회 모임을 꼭 갖도록 노력한다. 회장 양귀비(순창고 1년)양은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가장 뿌듯한 것은 완성한 결과물에 대한 주변의 좋은 평가다. 선후배들이 들려주는 편안한 이야기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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