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생리대 가격 3년 마다 대폭 인상
점유율 1,2위 업체 매출이익 동종업체의 2배
점유율 1,2위 업체 매출이익 동종업체의 2배
생리대 가격이 비싸서 사지 못하고 신발 깔창을 이용해 버텨낸다는 이른바 ‘깔창 생리대’의 원인이 독과점 생리대 업체들의 폭리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유한킴벌리 가격인상 내부자료’를 보면,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 1위(57%) 기업인 유한킴벌리는 2010년부터 3년 주기로 생리대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전에 가격을 대폭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2013년 6월 ‘화이트 슬일소 30’ 제품을 패드 당 59%, ‘화이트 슬일소 10’를 53% 인상하는 등 평균 20% 가량 인상했다. 올해 6월에도 생리대 ‘좋은느낌’ 제품을 리뉴얼하고 가격을 인상하려 했다가 ‘깔창 생리대’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자 이를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심 의원이 입수한 내부자료를 보면 가격 인상을 철회한 2개 제품을 제외하고 리뉴얼한 생리대 36개와 신제품 8개 가격을 최고 20.2%, 평균 7%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억원, 당기순이익은 1400억원이며, 배당성향은 93.7%에 달했다. 특히 매출이익률은 34.8%로 지난 5년동안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장점유율 2위(21%)인 엘지유니참은 무려 41.2%를 기록했다. 생리대 시장의 78%를 차지하는 두 업체의 매출총이익, 영업이익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보다 월등히 높고, 동종 업종인 펄프·종이업체와 견줘도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심의원은 설명했다.
심 의원은 “깔창 생리대의 원인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서 그렇다는 주장들이 사실로 입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가격에 의해 소비자 후생이 축소되는 폐해를 시장논리에 맡겨두지 말고 적극적 조처와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유한킴벌리는 현재 미국계 회사인 킴벌리가 지분의 70%를, 유한양행이 30%를 소유해 사실상 미국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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