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트밸리 관광객 인기몰이 영향
동두천 소요산, 연천 임진강변에 추진
동두천 소요산, 연천 임진강변에 추진
경기도 포천, 동두천, 연천 등 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잇따라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2009년 10월 폐채석장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밸리에 민간자본 40억원을 유치한 뒤 길이 420m의 모노레일을 설치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입구에서 아트밸리까지 거리는 짧지만 경사도가 심해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로 47인승 차량 2대를 운영하고 있다. 요금이 성인 4500원(편도 3500원), 청소년 3500원(2500원), 초등학생 2500원(18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포천아트밸리 연간 방문객 35만 명의 70%인 24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모노레일 운영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돼 시의 별도 예산 지원 없이 입장료 수입만으로 아트밸리 관광지 운영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포천 아트밸리의 관광객 유치에 자극을 받아 인근 동두천시와 연천군도 잇따라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동두천시는 가을이면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소요산 관광지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진행 중이다. 동두천시는 60억원을 들여 소요산 관광지 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에서 공주봉까지 2.9㎞에 모노레일을 설치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연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걸어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10분이면 갈 수 있어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연간 20만명 안팎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천군도 군남면 옥계리 임진강 상류 30만㎡에 2019년까지 580억원을 들여 ‘디엠제트농촌체험관광특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임진강 산책로를 따라 4㎞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개의 정차역을 설치하고 주변에 숙박시설과 놀이시설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군은 20억∼30억원을 투자하면 모노레일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내년 말까지 도라산전망대를 북쪽으로 신축해 이전하기로 하면서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제3 땅굴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900여m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산림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부의 반대로 포기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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