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관광버스 차 문, 콘크리트 가림막에 막혀 인명 피해 키워

등록 2016-10-14 13:20수정 2016-10-14 15:46

경부고속도 버스 사고 10명 사망
운전자 “타이어 펑크” 승객 “졸음운전” 엇갈려
경찰, 고속도로 확장공사 구간 문제점도 조사
탑승자 20명 중 10명이 숨진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를 조사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는 14일 “사고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가림막을 두 차례 들이받은 뒤 그대로 멈춰서는 바람에 차량 오른쪽에 있는 차 문이 콘크리트 가림막에 막혀 인명피해가 컸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차 문이 콘크리트 가림막에 막히면서 승객들이 탈출할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다.

경찰은 관광버스의 조수석 쪽 앞바퀴가 펑크 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 이아무개(4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씨가 무리한 차선 변경, 전방 주시 의무 태만 등 안전운전을 소홀히 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운전기사 이씨는 6년 전부터 버스를 운전하면서 도로교통법 위반 9건을 비롯해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3건 등 12건의 교통사고 관련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가 운전한 버스는 지난 2월 출고된 47인승 버스이며, 주행거리는 6만8000㎞가량이다.

■사고상황 지난 13일 밤 10시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나들목 쪽 500m 지점에서 울산 ㅌ관광의 관광버스가 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설치한 높이 1.2m, 폭 3m의 콘크리트 가림막을 들이받아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와 승객 등 20명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나머지 10명이 다쳤다. 이 버스는 대구공항을 출발해 울산으로 가던 길이었다.

경찰 사고 조사 자료 등을 보면, 버스는 고속도로 2차로를 진행하다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고 1차로로 진로 변경 뒤 다시 2차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도로 오른쪽에 있는 콘크리트 가림막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충돌의 영향으로 도로 쪽으로 튕겨나가 60m가량 주행하다 다시 2차로 콘크리트 가림막을 들이받은 채 90여m를 더 달린 뒤 멈춰섰다. 그리고 4~5초 만에 조수석 쪽에 있는 차량 앞바퀴에서 불이 붙었다. 불은 삽시간에 차량을 삼켰다.

경찰은 “차량 앞바퀴 바로 뒤쪽에 연료탱크가 있는데, 콘크리트 가림막을 들이받아 지나가면서 마찰열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전자 이씨는 경찰에서 "추월 차선인 1차로로 들어섰다가 조수석 오른쪽 앞바퀴에서 펑크가 나는 바람에 2차로로 급히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원인 이번 사고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살아남은 승객, 목격자와 운전자 사이의 진술이 엇갈린다. 운전기사 이씨는 사고가 난 뒤 경찰에서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다. 타이어 펑크 때문에 사고가 났다. 사고 뒤 차 안에 있는 소화기로 진화하려고 했지만, 안전핀이 뽑히지 않아 소화기로 운전석 뒤쪽 유리창을 깨어 탈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당시 다른 차량을 운전하던 중 현장을 목격하고 소방 당국에 신고한 정아무개(46)씨는 “한 승객이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운전하다가 잠시 존 것 아니냐’고 한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승객은 “버스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콘크리트 가림막을 들이받았다. 졸음운전이 의심된다. 또 타이어가 펑크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승객은 “사고 뒤 비상탈출용 망치를 찾았는데,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기사 이씨의 졸음운전, 타이어 파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고속도로 확장공사의 문제점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공사(울산~영천 55km 구간)를 진행하고 있는데, 도로 폭이 좁고 변경된 차로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ㄱ고속버스의 한 운전기사는 “사고가 난 구간은 버스 등 대형 차량이 나란히 지나갈 경우 잠시만 방심해도 사고가 날 개연성이 높다. 도로 또한 굽은 구간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맡기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