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문을 열 예정인 국내 첫 국립등산학교 조감도. 동부지방산림청 제공
“등산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국립등산학교로 오세요.”
올바른 등산문화를 익히는 국립등산학교가 설악산 인근에 생긴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강원 속초시 노학동 현지에서 국립등산학교 기공식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일부 등산제품 기업 등이 자체 등산학교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나서 등산학교를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립등산학교는 사업비 50억원(국비 100%)을 들여 1만9490㎡의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에는 다목적실과 관리실, 식당, 휴게실 등 교육부대시설이 들어서고, 2층은 강의실과 회의실, 안전교육실 등으로 꾸며진다. 3층은 교육생과 강사 등의 숙소로 사용된다. 실외에 인공암벽과 야영장 등을 조성할 참이다.
동부지방산림청은 국립등산학교가 건전한 등산문화 정착과 산악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1월 개원 예정인 국립등산학교는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가 위탁 운영할 참이다. 연간 교육목표는 1만7000여명이다.
국립등산학교는 △등산문화·예절교육 △전문 교육연수 △등산연수 등 3가지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등산문화·예절교육에선 청소년과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등산인문학 강좌와 안전교실, 가족 등산캠프 등을 진행한다. 전문교육연수는 구조요원과 등산 강사, 일반인 등을 상대로 산악스키 교실과 전문등반 교실, 산악안전구조 등을 실시한다. 등산연수는 공무원과 교사 등 공직자나 기업체, 산림청 산하 법인기관 등을 상대로 설악산 등산 등 현장체험을 통한 직원연수를 주로 한다.
김동일 동부지방산림청 산림복지문화팀장은 “등산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까진 등산문화와 안전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체험할 장소가 제대로 없었다. 국립등산학교가 건립되면 바로 옆에 있는 국립산악박물관과 함께 이 일대가 국내 산악문화를 대표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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