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5일 열리는 익산 펭귄열차 야시장 포스터. 익산문화관광단체협의회 제공
“서울엔 강남스타일, 익산엔 펭귄스타일. 서울서 말춤 추고 익산서 펭귄춤 추자.”
전북 익산에서 이례적으로 펭귄을 소재로 한 야시장이 열린다. 익산역 앞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매일시장, 서동시장과 주변 도로 상가주인들로 꾸려진 중앙상가번영회, 영정통상인회 등 5개 상인단체, 익산문화관광단체협의회가 참여하는 펭귄열차 야시장이 ‘천만송이 국화축제’ 기간인 다음달 4~5일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개장한다. 서로 인접한 중앙시장, 매일시장, 서동시장은 열차처럼 약 2㎞에 걸쳐 길게 자리 잡고 있다.
야시장 매대는 칸마다 서로 연결해 열차 모습을 형상화하며, 매대 앞뒤에는 펭귄 캐릭터를 붙여 펭귄열차를 만든다. 펭귄 관련 상품과 펭귄빵도 마련해 색다른 재미를 느끼도록 준비했다. 높이 3m의 황제펭귄 모형이 출현해 주목을 끌며, 추억을 담도록 포토존도 갖춘다.
극지 여행전문가 김완수씨가 2003년 1월 남극에서 사진 찍은 모습. 익산문화관광단체협의회 제공
남극을 7차례 방문한 극지 여행전문가 김완수씨가 행사의 중심에 있다. 김씨는 1년여 뒤인 2018년 1월 펭귄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며, 그 전 단계로 야시장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익산역 광장을 펭귄광장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익산역에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펭귄공연을 벌였고, 10여개 익산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한 펭귄문화재단을 창립했다.
익산문화관광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김씨는 “익산이 교통의 중심지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야시장이 없었다. 민간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특색을 갖춘 야시장을 꾸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최근 펭귄의 사랑, 생활, 가족 등 150여개 사진 장면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은 <스토리텔링 펭귄포토북>을 펴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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