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22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3단지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노동자 1명이 숨졌다. 경북도 제공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폐업한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9시22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3단지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세차례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철거작업을 하던 노동자 박아무개(48)씨가 크게 다쳐 순천향대 구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0시21분께 숨졌다. 최아무개(52)씨 등 다른 노동자 4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철거업체 노동자들은 공장 원료 저장탱크가 있는 사일로에서 저장탱크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숨진 박씨는 사일로 꼭대기에서 산소절단기로 고철을 절단하고 있었다. 폭발은 박씨가 작업하던 근처 저장탱크에서 일어났다. 박씨는 폭발의 충격으로 100m나 날아가 숨졌다. 경찰은 산소절단기에서 발생한 열로 저장탱크가 가열돼 저장탱크 안에 있던 텔레프탈산(합성섬유원료) 분진에 불이 붙으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에서 열린 도레이 첨단소재 4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날 폭발 사고로 공장의 철제 구조물과 파편이 100m 떨어진 근처 도로와 하천까지 날아갔다. 일부 구조물이 고압전선과 부딪히면서 일부 아파트가 정전됐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86명을 동원해 오전 10시께 불길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박근혜 대통령은 도레이 첨단소재 4공장 기공식 참석 등을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스타케미컬은 부도가 난 옛 한국합섬으로부터 이 공장을 인수했다. 스타케미컬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공장을 운영하다가 지난 2013년 1월 폐업했다. 당시 이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 139명이 권고사직을 당하고 11명이 해고됐다. 노동자 차광호(46)씨는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8일까지 408일 동안 굴똑 농성을 하기도 했다.
칠곡/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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