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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엄마들 무대에 선다

등록 2016-10-20 15:38수정 2016-10-20 17:22

극단 ‘노란 리본’ 만들어 22일 첫 무대 공연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또 다른 치유”
희생 학생 엄마 “연극배우 꿈이던 딸이 준 선물”
“지옥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분들이 잠시나마 슬픔을 승화시킬 수 있는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피해 학생 엄마들이 극단을 만들어 22일 첫 공연을 펼친다. 극단 이름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염원을 담은 ‘노란 리본’. 이 극단은 단원고 희생 학생 어머니 9명을 주축으로 4~5명의 배우와 스태프들로 꾸려졌다.

‘엄마 단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리고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집회는 물론 삭발과 단식까지 해봤지만, 한계를 느껴 좀 더 자연스럽고 쉽게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연극을 하게 됐다.

올봄 결성한 극단 ‘노란 리본’의 데뷔작은 오세혁 작가가 쓴 <그와 그녀의 옷장>이다. 모든 배역은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들의 엄마가 직접 연기한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배우로서 갖춰야 할 발성과 감정 표현, 대본 읽기 등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웠다. 아직은 초보 연극배우지만 공연 날짜가 잡힌 최근에는 주 2회씩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그와 그녀의 옷장>의 첫 공연은 22일 오후 3시 안산시청소년수련관 1층 열린마당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노동자이자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들의 옷을 통해 옴니버스로 엮었다. 평생 작업복만 입고 살아온 순심은 첫 출근날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서는 막내아들을 보며 기분이 좋다. 이어 자신은 파업 현장에 나가 동료와 자식 자랑을 하는데, 양복을 입고 나간 아들이 용역 깡패가 돼 순심 앞에 선다. 아파트 경비원 ‘강호남의 옷장’, 소심하고 내성적인 ‘강수일의 옷장’ 이야기가 시대에 대한 해학과 풍자, 유머를 담은 대사로 이어진다.

‘엄마 극단’은 11월4~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로 무대를 옮겨 3일 동안 모두 4차례 공연을 할 계획이다. 12월부터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내년 4월 선보일 참사 관련한 창작 작품 공연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참사 3주기 공연은 엄마들의 공동 창작품으로 준비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태현 민예총 안산지부장은 “극단 창단과 공연은 참사를 겪으면서 이웃, 가족, 주변 사람에게서 받은 위로와 고마운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한 어머니는 ‘연극배우를 꿈꾸던 딸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열심히 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던 엄마들이 연극에 몰입하면서 또 다른 치유를 받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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