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학부모, 부산·울산시청, 경남도청, 경북 경주시청 앞에서 공동행동 나서
지진과 원전 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영남지역 학부모들이 공동행동에 나섰다.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24일 오전 10시30분 부산시청, 울산시청, 경남도청, 경북 경주시청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국민은 지진과 원전 사고에서 안전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거리행진도 벌였다.
이들은 △모든 학교 내진 설계 점검 △학교 지진 피해 상황 전수조사 △학교 석면 천장 교체 △모든 학교에 지진 대피 체계 마련과 지진 대비 물품 공급 △지진과 원전 사고 대비한 실질적 교육과 훈련 실시 △모든 원전의 지진 대비 평가와 안전점검 공개적 실시 등을 정부와 관계 당국에 요구했다. 이를 위해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신고리원전 5호기와 6호기 건설 백지화를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 각 가정 베란다에 ‘원전 아닌 안전’ 펼침막 내걸기, 차량 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실천을 일상생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경북 경주 월성1호기 앞에서 노후원전 즉각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기로 했다.
‘영남권 학부모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지진과 원전 사고로부터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책임지고 지킬 때까지 우리 학부모는 끝까지 행동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핵 없는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어른의 책무를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선양 부산학부모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9월 경주 지진 이후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노후시설 보강 계획이나 학생 훈련 교육 등 지진 관련 대응책을 아직 내놓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만 있다. 부산은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다. 정부와 부산시 등은 지진·원전 관련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선주 경주학부모연대 공동대표도 “경주는 강진 이후 매일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교실이 흔들리면서 석면이 떨어진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보다 석면 천장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상원 김영동 김일우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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