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도피생활하다 119에 구조
어머니를 살해한 뒤 산으로 달아난 아들이 1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24일 새벽 5시께 존속살해 혐의로 김아무개(28)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새벽 5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 2층 주택 안방에서 흉기로 어머니 정아무개(52)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이후 사라진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아왔다.
김씨는 19일 만인 이날 새벽 4시32분께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288m) 8부 능선 계곡 쪽에서 119 구조대원에게 발견됐다. 오랫동안 산 속 도피생활로 탈진한 김씨가 산 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친 소리를 들은 등산객이 119에 신고했다. 그는 발견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조된 김씨를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했다. 김씨는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김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김씨가 회복되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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