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관련해 인하대 총학생회는 28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헌정 사상 이보다 더 최악의 국기 문란, 국정농단 사건을 찾아볼 수 없다”며 “오늘 ‘최순실과 박근혜의 나라'를 거부하고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서 선언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화여대를 부정하게 입학하고 대학본부와 교수, 교육부까지 합작하여 최순실 딸의 학점을 보장한 특혜 비리가 드러났을 때 우리는 절망했지만 우리는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워 재벌 돈을 긁어모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그의 정치, 경제 언론, 체육 등 모든 영역을 망라한 유착과 비리혐의는 ‘정치비리에 만성화되어 더는 놀라고, 혐오할 것도 없다'고 냉소했던 국민조차 경악게 했지만 이때도 우리는 공화국에 살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연설문, 청와대 및 공직 인사, 대북정책, 외교와 경제 정책 등 각종 국가 기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에 비선 실세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은 분노를 넘어 모멸과 치욕을 느끼고 있으며 자존심은 추락했다”며 “우리는 과연 민주공화국의 국민이었던가”라고 했다.
학생들은 “다시금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비상시국임을 선포한다”며 “드러난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 권력형 비리와 특혜를 강력히 규탄하며 특검을 통해 수사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의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이 대통령으로서 인정할 수 없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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