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160명은 1일 3·15의거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경남진보연합 제공
경남에서도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시작됐다.
시민사회단체 등 경남지역 각계 대표 160명은 1일 민주화운동 상징물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완전한 민주회복 이룩하자’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을 속이고 능멸한 박근혜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국민주권을 허물고 국가권력을 최순실에게 갖다 바친 박근혜를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법과 질서를 훼손하고 민주공화국의 뿌리를 뽑아버린 범죄자 박근혜를 어떻게 처벌하지 않을 수 있는가.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봉책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이다. 국민은 박근혜의 퇴진을 원한다. 국민은 썩은 환부의 근원을 도려내고 새살이 돋기를 원한다. 국민은 썩어빠진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고 새싹이 돋기를 원한다. 분노에 찬 국민의 물결은 거대한 파도가 되어 패악과 폭정의 무리를 쓸어버리고 새로운 민주국가를 일굴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조직과 단위사업장 대표 260명도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모든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비롯되었다. 국민의 분노가 한계에 이르렀다. 스스로 결단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1일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경상대 교수 219명은 경상대학교 교수회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 김해 외동 중앙사거리, 사천 탑마트 앞, 양산 이마트 후문 등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관련영상] ‘최순실 쓰나미’, #박근혜 수사는?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