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8시간 동안 관통로에 차량 전면 통제
시민에 도로 돌려주자는 취지…전주서는 처음
차 사라진 도로 위 문화·생태 주제로 문화행사
시민에 도로 돌려주자는 취지…전주서는 처음
차 사라진 도로 위 문화·생태 주제로 문화행사
동서를 가로지르는 전북 전주의 대표 간선도로인 충경로(관통로)가 하루 동안 ‘차없는 거리’로 거듭난다.
전주시는 2일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시 도심 객사 앞에서 다가교 사거리까지 600m 구간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차도를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전주본색’ 행사를 처음으로 연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통로와 백제로 등 전주시 주요 도로에 조선 태조 어진(초상화) 봉안 행렬과 전주 국제인라인마라톤 등 각종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일시 통제된 적은 있지만, 시민들에게 도로를 돌려주자는 취지로 차도를 비우는 것은 전주에선 처음이다.
이날 차가 사라진 폭 25m, 길이 600m 도로 위에는 문화와 생태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 영역에는 한복 체험과 한복 퍼레이드·플래시몹, 공예 체험, 가을음악회, 거리 위의 미술, 놀이 마당, 주전부리 장터, 길거리 공연 등을 진행한다. 생태 영역에는 어린이장터, 잔디광장, 생태놀이터, 자전거 대여와 수리센터를 운영한다.
이날 행사가 열리는 동안 시내버스와 자가용은 공구거리인 대동로를 이용해야 한다. 전주시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주변의 시청광장과 공구거리, 전주천 동로에 대한 불법 주정차 집중단속도 병행한다.
하지만 주말의 경우 통제시간 교통량이 1만4000여대에 달하는 충경로 전면 통제에 따른 교통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의 이 구간 운행 자제 등 자발적 참여와 효율적인 교통통제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달 23일 열린 전주 비빔밥축제에서 간선도로인 팔달로 일대의 교통이 4시간 정도 통제되면서 주변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철수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자동차에게 내어준 도로를 인간적인 거리로 만들어가는 전주의 첫 실험인 만큼, 차량 운행 자제 등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이번 행사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평가해 내년에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