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지역으로 ‘평화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경기도 김포시가 9∼11일 김포 아트홀에서 한반도 평화와 710만 재외 한인동포들을 보듬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화통일학술제와 제1회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을 개최한다.
‘디아스포라’란 조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을 뜻한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기초 지자체 단위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처음 열리는 포럼이기도 하다.
9일 평화통일학술제는 북한과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둔 ‘평화도시 생활권’ 일원인 김포와 고양, 파주시가 공동으로 평화교육 사례, 한강하구 남북 공동조사 등을 통해 남북화해에 기여할 방안을 찾는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 첫째날인 10일엔 임채완 전남대 명예교수 등이 나와 ‘조강문화와 한민족 디아스포라’라는 제목으로, 한강·임진강·예성강이 합류하는 조강(한강하구)을 끼고 있는 김포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을 품을 수 있는 상징성을 역설한다. 이어 영구 귀국해 김포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가 말하는 ‘러시아 문화, 김포 문화’와, 러시아 사회에서 성공적 삶을 일궈낸 최명철 러시아태권도협회 고문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1일에는 우리 문화를 지키고자 애쓰는 젊은 고려인들을 주인공 삼은 ‘젊은 고려인, 한민족 문화를 계승하다’와 ‘디아스포라의 삶, 희로애락’이 발표된다.
포럼 기간에 러시아 하바롭스크 고렝카무용단 공연과 로저 셰퍼드의 북한 백두대간 사진전, 조강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조강, 조강포사람들>이 상영된다.
장윤석 김포시 평화도시팀장은 “김포에는 사할린 동포와 고려인, 탈북민, 실향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 포괄적 의미의 디아스포라가 전체 인구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디아스포라 포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710만 재외동포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마중물 구실을 하도록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 희망자는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누리집(
hankyorehf@naver.com)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02)710-0239.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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