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수요 예측 과다로 세금낭비 우려” 주장
동두천시, 평화박물관~공주봉 2.9㎞ 내년 개통예정
동두천시, 평화박물관~공주봉 2.9㎞ 내년 개통예정
경기도 동두천시가 단풍명소인 소요산에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자 경기북부 환경단체가 환경 훼손과 세금 낭비 우려를 주장하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은 3일 성명을 내어 “소요산 일대 3122㎢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보호종인 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모노레일 설치계획을 백지화하고 야생동식물 보호계획을 수립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동두천시는 연간 18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정부의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상 전체 등산객수보다 5만~6만명이 많은 숫자로 과대포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모노레일이 설치되는 공주봉에서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동두천시가지와 소요산의 일부이며, 타당성조사에서 비교한 충북 제천시 청풍호와 입지조건이 많이 다르다. 이용객이 예상수요에 못미칠 경우 의정부경전철처럼 혈세만 낭비하게 되고, 편법으로 산 중간에 위락시설을 설치하면 환경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두천시는 60억원을 들여 소요산관광지 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에서 소요산 공주봉까지 2.9㎞에 모노레일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노레일이 개통되면 관광객들은 공주봉까지 걸어서 1시간 가량 걸리는 구간을 10분 만에 이동해 소요산을 둘러볼 수 있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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