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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입은 대전 시민·대학생들 “박근혜 정권은 죽었다”

등록 2016-11-05 20:11수정 2016-11-05 20:20

3000여명 모여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요구
오후 3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도 열려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 모인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 모인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은 죽었다.” 상복 입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전 도심을 가득 메웠다.

5일 오후 4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 주최로 ‘분노를 외쳐라. 박근혜 하야 촉구 샤우팅 대회’가 열렸다. 대전에서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저녁 박근혜 정권 규탄 집회가 진행됐다. 규탄 집회는 12일까지 매일 계속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앞에 모인 3000여명(경찰 추산 18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며 소리를 높였다. 교복을 입고 손팻말을 든 중·고생부터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도심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자유발언에 나선 고등학생 이아무개(17)군은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에서 지금 주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 시점에서 우리의 적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를 개나 돼지로 보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기득권 세력이다. 우리는 그들에 맞서 싸워야 하고, 지지 않기 위해 주저하지 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상에 오른 대전작가회의의 김채훈 시인은 자작시 ‘대통령 코스프레는 인제 그만’을 통해 “우리나라 대통령은 혼이 나갔다. 아버지 후광 둔갑술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고 두 귀 막으며 입마저 틀어막았다. 무지하고 무치해 십상시들 놀림에 놀아난 공주 꼭두각시다. 중증의 공주병 환자가 대통령 자리 꿰차고 앉아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들쑤셔놓고, 국민을 절망의 수렁으로 빠트렸다”고 읊었다.

집회 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상여를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집회 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상여를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고등학생 최아무개(17)군은 “박 대통령은 겉으로는 깨끗한 척, 신뢰 있는 척, 고고한 척, 우아한 척 해가면서 뒤로는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다. 선생님들은 ‘학생인 너희는 앉아서 공부나 해라. 왜 데모질하냐’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이기 때문에, 내 친구와 미래의 후손이 살아갈 땅이기에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공부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뒤 시민들은 ‘일어나라,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상여와 상복을 입은 학생들을 필두로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샘머리 공원까지 2㎞ 가량을 행진했다.

공주대·공주교대·청주교대·충남대·카이스트 등 대학생들이 5일 오후 3시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공주대·공주교대·청주교대·충남대·카이스트 등 대학생들이 5일 오후 3시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충청권 대학생 시국대회’도 열렸다.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 자리에는 공주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충남대, 카이스트 등 대학들이 참여했다.

송민호 공주교대 총학생회장은 “교생 실습에서 만난 학생들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 상황에서 그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코피 흘리며 공부할 때 그들은 자기 배를 채웠다”고 비판했다.

박항 카이스트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4일 사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은 그 책임을 피하려고 한다.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것이다. 안보·경제 위기를 운운하는데 그동안 진짜 위기를 유발한 자가 누구인가. 대통령 본인 아닌가. 사과는 필요 없다. 대통령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글·사진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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