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7시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부산 시민 5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씨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 부산 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부마기념사업회, 부산시민연대, 부산민중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동구에 있는 부산역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를 열어 박 대통령 하야, 최순실씨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을 목표로 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부산운동본부)를 출범했다.
부산운동본부는 “국정농단과 민주헌정 질서 파괴, 각종 비리와 불법의 몸통은 최순실씨가 아니라 박 대통령이다. 몸통은 그대로 두고 깃털 몇 개만 뽑아낸다고 해서 비상시국이 수습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져서 제2의 ‘6월 항쟁’과 같은 불같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산운동본부는 “이런 시기에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했다. 전형적인 물타기이며 사태무마용 제안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국민에 대한 마지막 화답이자 진정한 소통은 박 대통령의 사퇴 결단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 단체는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숨진 백남기 농민에 애도를 표시하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시민대회에 모인 시민 3000여명(주최 쪽 추산·경찰 추산 1700여명)은 집회를 마무리하고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까지 5.3㎞ 구간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인도에 있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5일 저녁 7시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에서 부산 시민 5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쥬디스태화백화점에 도착한 뒤 오후 7시부터 ‘박근혜 정권 규탄 부산시국대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5시께 이곳에서는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박근혜 하야하라!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도 현장에서 참여하는 등 부산시국대회 참여자 수는 5000여명(주최 쪽 추산·경찰 추산 3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입을 모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뒤 서면 로터리~서면엔시백화점~광무교~복개로~천우장까지 2.1㎞ 구간 거리행진을 하고 집회를 마쳤다.
부산운동본부는 박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날마다 저녁 7시30분께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시국집회와 거리행진을 하기로 했다. 또 도심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가정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펼침막 달기와 차량에 하야 촉구 스티커를 부착하는 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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