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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다이노스, 소속 선수 승부조작 알고도 덮었다

등록 2016-11-07 10:46수정 2016-11-07 13:36

자체조사로 이성민 300만원 받은 사실 확인
사건 숨긴 뒤 케이티로 트레이드 10억원 챙겨
경기북부경찰, 프로야구 승부조작 21명 검거

프로야구 엔시 구단 관계자의 카톡 대화 내용.
프로야구 엔시 구단 관계자의 카톡 대화 내용.
기아 타이거즈 유창식(24) 선수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26) 선수가 2014년 프로야구 경기에서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엔시(NC) 다이노스 구단은 소속 선수들이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고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고 신생구단에 트레이드하면서 10억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츠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는 7일 엔시 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유창식, 이성민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아무개(32)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아무개(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관심을 모은 엔시 다이노스 이재학(26)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현직 야구선수의 친형인 브로커 김씨는 유창식 선수에게 2번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선수는 이에 응해 2014년 4월1일과 19일에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엘지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1회 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또 다른 브로커한테서 제의를 받은 이성민 선수는 2014년 7월4일 엘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엔시 다이노스 구단은 2014년 구단의 전수조사에서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이 밝혀졌지만,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 관계자들은 내부회의를 통해 유망선수인 이 선수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리며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부조작 사실이 은폐된 뒤 이성민 선수는 신생 구단인 케이티 위즈에서 특별 지명을 받았고, 트레이드를 거쳐 엔시 구단은 10억원을 챙겼다.

이 밖에도 올해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인 김아무개(27)씨는 공익근무를 하면서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속했던 팀의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일반인인 사회 선후배 등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한 금액은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2억3천만원까지 모두 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선수들은 경기 승패가 아니라 1회 볼넷으로 승부조작을 함으로써 마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해 감독이나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 스포츠 정신과 사회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행위를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경만 기자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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