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촉구 성명서 발표
“시대착오적…대통령, 이미 스스로 자격 잃어”
“시대착오적…대통령, 이미 스스로 자격 잃어”
역사 국정교과서가 이른바 ‘최순실 교과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7일 “‘정치적으로 불온한 것’으로 판명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민 교육감은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어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던 청와대의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차은택씨의 외삼촌으로 드러났다.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된 국정교과서에도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대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교육감은 이어 ““국정교과서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었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전 세계적으로 독재·저개발 국가만 사용한다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이 즐겨 쓴다는 사자성어 ‘무신불립’의 상황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권위도, 국민들의 믿음도 스스로 저버렸다. 신뢰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의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전북·광주·세종교육청과 함께 역사교과서 대안 보조교재 작업을 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할 참이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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