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장 예정인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조감도. 경기도 제공
6·25 전쟁때 폭파돼 기둥만 남아있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경의선 철교 ‘독개다리’에 스카이워크(인도교)가 설치돼 관광시설로 거듭난다.
경기도는 20억원을 들여 분단의 상징물인 독개다리 복원사업으로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 조성사업을 벌여 다음 달 개장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독개다리는 임진강 남쪽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강 북쪽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 교량으로, 다리가 복원되면 별도의 출입절차 없이 민통선 내 임진강 경관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 다리는 6·25전쟁때 폭파된 뒤 1953년 휴전협정 조인을 계기로 전쟁 포로들이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 기둥 위에 철교를 복구하고 남쪽 끝에 나무로 임시 다리를 설치해 국군 포로 1만2733명이 이 다리를 건너 돌아왔다. 1998년 통일대교가 완공되기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으나 통일대교 개통 이후 사용되지 않고 방치돼왔다.
복원된 독개다리는 길이 105m, 폭 5m로, 5개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전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한 다리를 걸으며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역사적 현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과거 구간은 경의선 증기기관차의 객차 형태로 꾸며져 전쟁 전 경의선 열차를 타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구간은 경의선 철도 레일과 침목을 재현하면서 바닥에 특수 유리를 깔아 임진강의 물웅덩이는 물론 전쟁 때 생긴 교각의 총탄 자국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수 있다. 미래 구간 1층은 반개방형 전망공간으로, 끝 부분에 강화유리를 부착해 다리 아래와 임진강을 조망할 수 있다. 2층은 휴게시설로 탁 트인 곳에 앉아 임진강의 생태환경과 강 북쪽 민통선 지역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으며, 철로를 연장해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았다.
박정란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디엠제트 일원의 역사, 문화, 생태환경 등의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츠”라며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는 물론, 통일을 염원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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